기분이 나빠서 무언가를 사는 사람, 돈을 쓰면 스트레스가 더 커지는 사람, 화가 나면 물건을 살 생각조차 나지 않는 사람. 같은 하루를 힘들게 보내도 마음을 달래는 방법은 다르다. 장바구니에 담기는 물건을 따라가다 보면, 무엇 때문에 지쳤고 어떤 상태로 돌아가고 싶은지도 조금씩 보인다.

「쓴만큼」의 첫 시리즈 「근로소비자」 6화는 소비를 이끄는 마음에 관한 대화다. 매거진B 박은성 편집장, 민음사 해외문학팀 유상훈 편집자, 코요태 멤버이자 포토그래퍼인 빽가(백성현)가 스트레스와 휴식, 자신을 기분 좋게 하는 소비를 이야기한다. 여행과 쇼핑에서 잠과 청소까지, 세 사람이 자기 마음을 다루는 방법을 들어본다.

읽기 안내

영상 속 대화에 박은성·유상훈·빽가의 사전 서면 답변을 더했습니다. 영상에 담기지 않은 이야기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확장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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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나요

빽가

명확하게 잘못한 일이 있는데 상대방이 인정하지 않을 때요. 오해였든 어떤 이유가 있었든, 잘못을 인정하면 끝날 수 있는 일도 있잖아요. 그런데 회피하고 거짓으로 대하면서 오히려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되는 느낌이 들면 화가 나요. 그런 일이 지나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는 게 힘들고요. 생각하지 말아야지 한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박은성

저는 비교적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편인데, 누군가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낼 때는 취약해요. 제가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다고 느낄 때요. 감정이 심하게 오르내리는 사람 곁에 있거나, 안 좋은 이야기를 쏟아내며 몰아붙이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해요.

불확실하거나 미결인 상태도 잘 견디지 못해요. 원인이 분명하면 그 상태를 오래 끌지 않고 정면으로 해결하려고 하죠. 명확한 상태로 돌려놓아야 마음이 편해지는 성향이에요. 반대로 제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자극에 반응하는 스위치를 꺼버리려고 하고요.

유상훈

저는 감정적인 부분보다 주변 환경이나 몸의 긴장에 예민한 편이에요. 더위나 사람이 많은 곳, 가만히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아요.

일에서는 불안이 가장 큰 숙제죠. 마감을 맞출 수 있을까, 오타를 놓치지는 않았을까, 인쇄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일을 시작한 뒤로 계속 있어요. 일을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오래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긴장이에요. 책을 편집하면서 실수하지 않았을지, 잘 팔릴지도 걱정하게 되고요.

그런 마음을 어떻게 풀어내나요

빽가

청소하거나 단순한 일을 해요. 옷장에 있는 옷을 다 꺼내서 셔츠 목깃을 살펴보고, 다시 빨 옷을 나누고, 안 입는 옷을 정리하는 식이죠. 그렇게 한 가지 일에 집중하다가 어느 순간 깨끗해진 걸 보면 제 마음속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기도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풀어보기도 했어요. 기도할 때도 상대를 어떻게 해달라는 것보다 제 안의 미움을 없애달라는 마음이 컸고요. 여러 가지를 해보고 나니 결국 제가 마음먹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은성

저도 단순한 일을 반복하면서 마음이 풀린 경험이 있어요. 책 마감으로 예민해져 있을 때 에디터와 직원들이 직접 박스를 포장해야 했거든요. 종이 전개도를 손으로 접어 박스를 만드는 일을 계속 반복했는데, 뜻밖에 굉장히 상쾌했어요. 단순한 일에 집중하니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집에 있으면 더 가라앉는 편이라 일단 밖으로 나가요. 그 일과 관계없는 사람을 만나거나,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면서 잠시 다른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요. 저를 환기해 줄 일이 있어야 풀리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사람이나 일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이지 않으려고 해요. 어떤 일이 벌어지기 전에도 최선보다 최악의 상황을 먼저 상상하는 편이고요. 제게는 그게 꽤 효과적인 관리법이에요.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지나치게 실망하지 않도록 미리 마음의 자리를 만들어두는 거죠.

유상훈

예전에는 잠을 잤어요. 마감을 못 맞출 것 같다거나 실수할 것 같다는 불안이 결국 저 자신에 대한 의심에서 나오는 것 같아서, 그냥 저를 꺼버리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자꾸 자면 더 늘어지기도 하더라고요. 최근에는 헬스장에 가서 무게를 당기고 횟수를 채우는 단순한 운동을 해요. 아무 생각 없이 땀을 빼고 나면 조금 더 건강하게 저를 꺼놓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술은 제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보다 불난 데 기름을 붓는 일이 많았죠. 돈은 돈대로 쓰고 스트레스는 커지고 몸도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술로 풀려는 방식은 멀리하게 됐어요.

나이가 들면서 걱정의 내용도 달라졌나요

유상훈

예전에는 인간관계에 매달리고, 일을 시작하고서는 일에 연연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일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넘기게 됐는데, 노후는 그렇게 떠나보낼 수가 없더라고요. 제가 스스로 준비하지 않으면 그대로 다가올 미래니까요. 돈의 무서움을 느끼면서 이제야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박은성

저는 관리자로 일하다 보니 사회적인 평판을 생각하는 순간이 많아졌어요. 업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리더로 보이고, 어떤 영향을 만들 수 있을지 신경 쓰게 되죠. 요즘은 일하는 모습뿐 아니라 개인적인 나까지 드러내고 스스로를 소개해야 하는 시대잖아요. 어디까지 보여주어야 할지 아직 익숙하지 않아요.

반대로 나이마다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여겼던 통과의례는 덜 신경 쓰게 됐어요. 몇 살에는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해야 한다는 기준이요. 주변 사람들의 삶이 다양해지고 각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빨리 해도 늦게 해도 아예 하지 않아도 모든 선택에는 나름의 번뇌가 있더라고요. 사람마다 삶의 속도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죠.

빽가

저는 대응해도 스트레스를 받고, 대응하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겪다 보니 내려놓으려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제가 의도하지 않은 기사가 났을 때도 그렇고요. 이해하려고 하지만 마음에는 남아 있으니 쉬운 일은 아니죠.

결혼에 대해서는 오히려 요즘 고민이 많아졌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결혼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선배님들까지 언제 갈 거냐고 자꾸 물어보세요.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해요.

스트레스를 소비로 풀기도 하나요

박은성

저는 소비로 많이 풀어요. 예전에는 마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점심시간에 백화점에 가기도 했어요. 뷰티 제품이든 뭐든 하나를 사 와야 마음이 풀리는 거예요. 외식하거나 패션 아이템을 사는 경우도 많고, 한동안은 향수에도 돈을 많이 썼어요.

꼭 필요한 물건을 정해두지 않고 빠르고 간편하게 여러 가지를 사고 싶은 날도 있어요. 백화점이 멀거나 문을 닫았다면 올리브영 같은 곳에 가는 거죠. 자잘한 스트레스에는 아이스크림도 찾고요. 저는 하겐다즈 크리스피 샌드위치를 좋아해서 일본에 가면 종류를 바꿔가며 먹기도 했어요.

유상훈

저도 과소비를 하거나 여행을 가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쓴 돈이 나중에는 카드값이라는 더 큰 눈덩이로 돌아오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돈인데, 그걸 풀겠다고 다시 돈을 쓰는 건 맞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지금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소비하는 편은 아니에요. 무엇을 사든 마음이 평안할 때 사게 되는 것 같아요.

빽가

저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뭘 사지는 않아요. 그 일이 머릿속에 꽂혀 있고 예민해져 있으니까, 그런 와중에 물건을 산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거든요.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소비도 있나요

유상훈

옷을 샀던 게 가장 후회돼요. 집에 제일 많이 쌓인 게 옷과 책인데, 책에는 새로운 지적 세계나 감정의 세계를 열어줄 거라는 기대가 있어요. 옷은 그때 어울릴 것 같아서 샀는데 지나면 안 입게 되고, 어떤 건 있는지도 잊고 지내죠. 꾸미는 재미보다 쌓인 물건이 짐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졌어요.

박은성

저는 후회하면 더 나쁜 소비가 된다는 생각에, 산 물건은 되도록 잘 샀다고 생각하려고 해요. 그런데 면세점에서 무언가를 사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때는 조금 찝찝해요. 꼭 필요해서라기보다 남는 시간을 보내려고 구매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소비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에 제가 길들여지는 것 같아서 요즘은 안 사려고 노력해요.

빽가

저는 미술용품이요.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스트레스가 풀리니까 그림을 그려보자고 생각했어요. 좋은 색연필과 크레파스, 이젤, 큰 스케치북, 석고상까지 사서 음악 작업실로 쓰던 방을 미술실처럼 꾸몄죠.

그런데 첫날 유튜브로 배우면서 그리려니 계속 멈추고 따라 해야 하잖아요. 쉬었다 해야겠다고 누웠는데 그때부터 편안해지는 거예요. 나중에는 그 방에 들어가려는 순간부터 스트레스가 됐어요. 결국 안 들어가게 됐고, 미술용품은 아직 집에 그대로 있어요.

언제 가장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가요

빽가

쉬는 날에 아무 약속도 없을 때요. 어릴 때는 쉬는 날이 생기면 친구들을 모아 어디 갈지부터 정했는데, 이제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해요.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틀어놓고 하루를 다 보내죠. 죄책감이 들 정도로 쉬고 나면 다음 날에는 다시 일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요.

유상훈

월급이나 외주비, 출연료가 통장에 들어왔을 때요. 다음 달 카드값을 무사히 넘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마음이 편해져요. 그 안정감이 좋더라고요. 또 해야 할 일을 남겨두면 불안해서 쉬다가도 결국 일어나 마무리할 때가 있어요. 오늘 해야 할 분량을 끝내는 것도 제 편안함을 만드는 방법이에요.

박은성

자기 직전 한 시간쯤이요. 혼자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로 이런저런 콘텐츠를 보는 시간이 좋아요. 낮에는 일하고,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그제야 온전히 제 시간이 생긴 느낌이거든요. 한 시간을 두 시간으로 늘리고 싶을 때도 있어요.

편안함과는 조금 다르지만, 마음이 잘 맞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을 때도 기분이 좋아요. 잡지를 만들다 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이 많은데, 그런 대화에서 에너지를 얻어요.

편안한 생활을 위해 달라진 소비가 있나요

박은성

수면 시간을 사수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늦게까지 누워 있는 시간을 즐기기도 하지만, 최소한의 잠은 줄이지 않으려 해요. 푹 자는 게 삶의 질과 직결된다고 생각해서 베개와 침구, 매트리스 같은 수면 관련 물건에도 관심을 갖고 구매했어요.

꽃과 식물을 사는 일도 늘었어요. 살아 있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더라고요. 저를 위해 사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도 좋아요. 그 사람을 떠올리며 어떤 꽃과 식물을 함께 골라달라고 할지 생각하는 과정부터 즐거워요.

유상훈

예전에는 옷을 사고 저를 꾸미는 데 더 관심이 있었다면, 이제는 먹는 것을 많이 살펴요. 속이 편한 음식과 건강한 식재료, 영양제 같은 것들을 꼼꼼히 보게 됐어요. 무엇을 입느냐만큼 제 몸에 무엇이 들어가는지가 중요해진 거죠.

빽가

옷은 계절마다 계속 나오잖아요. 저도 계속 사다 보니 어느 순간 옷만 쌓이더라고요. 이제는 그 돈으로 집에서 쓸 그릇이나 가구를 보는 쪽으로 달라졌어요. 평생 쓸 수 있는 물건에 더 관심이 가요.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소비는 무엇인가요

유상훈

결국 체험을 사는 일이에요. 여행이나 연극, 연주회 같은 것들이요. 물건을 계속 쌓기보다 인생의 기억을 채우는 경험을 생각하게 돼요. 예전에는 명동예술극장 회원으로 연극을 자주 봤는데, 좋은 공연을 보고 나면 정말 해방되고 감정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 경험은 기분을 좋게 해주죠.

박은성

새로운 관심사에 들어가기 직전에 하는 소비가 좋아요. 무언가를 배우려고 필요한 도구를 알아보는 단계요. 음향기기일 수도 있고, 요리 도구일 수도 있죠. 제 관심사를 조금 더 깊게 만들어주는 소비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물건이 하나 늘어나는 것보다, 그걸 통해 배움의 영역이 넓어지는 데서 즐거움을 느껴요.

나를 달래주는 음식과 음악이 있나요

유상훈

음식은 돈가스예요. 어릴 때 가족과 다니던 명동돈까스에서 먹으면 그 시절 분위기와 맛이 함께 떠올라요. 오랫동안 달라지지 않은 매장에 가면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이 들죠.

음악은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많이 들어요. 이 질문을 받고 유튜브 뮤직을 찾아보다가 제가 얼마나 자주 듣는지 새삼 알았어요. 고등학교 시절에 앨범을 사서 전곡을 듣던 가수라, 제게는 그때의 감성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요.

박은성

저는 향과 풍미가 강한 음식이 좋아요. 해외 출장 중 한식당을 찾기 어려우면 태국 음식을 대안으로 이야기하곤 해요. 태국이나 인도, 일부 중국 음식처럼 향이 뚜렷한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전환되고 마음도 편안해져요.

기분을 끌어올리는 음악은 어릴 때 듣던 곡이어야 하는 것 같아요. 걱정 없이 하루를 즐기던 시절의 감각이 같이 돌아오거든요. 듀스와 솔리드를 좋아하고, 듀스 노래 중에서는 댄스곡보다 발라드도 자주 들어요. 「빗속에서」 같은 곡이요.

빽가

저는 떡볶이랑 치킨을 좋아해요. 충정로 철길떡볶이, 이태원 후렌드치킨을 좋아하고요.

음악은 듀스의 「이제 웃으며 일어나」요. 키보드 멜로디가 시작될 때부터 오는 전율이 있어요. 노래 자체가 함께 힘내서 일어나자고 말해주는 느낌이라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영상에서 다 못한 이야기

영상에 담긴 대화에 이어, 박은성과 유상훈이 촬영 전 답변지에 적어 보낸 경험을 더 읽어본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을 쓴 적이 있나요

박은성

회사 일로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았던 시기에, 계획에 없던 국내 여행을 급하게 잡은 적이 있어요.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지역의 독채 숙소 중 조금 좋은 곳을 골라 사흘 정도 머물렀어요. 잠시 도피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특정 물건을 살 때는 죄책감이 따라오기도 하는데, 이런 경험을 사는 데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일하면서 특히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있나요

박은성

방향이 정해진 뒤 일이 천천히 진행되는 건 잘 견디는 편이에요. 그런데 시작해야 할 단계에서 의사결정이 이유 없이 늦어지거나, 앞선 결정을 뒤집으면서 설명도 없이 별일 아니라는 듯 넘어가면 힘들어요. 번복 자체보다 번복할 때의 태도 때문에 화가 나는 것 같아요.

나에게 주는 보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유상훈

시간에 쫓기지 않는 게 큰 사치라고 생각해요. 힘들 때 그냥 택시를 잡아타는 것도 제게는 그런 보상이고요. 공연을 보는 경험도 좋아해요. 뷔히너의 연극 「당통의 죽음」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카타르시스가 느껴졌어요.

박은성

시계와 만년필을 고를 때도 있어요. 새로운 관심사를 위해 필요한 물건이나, 여행 캐리어와 가전제품처럼 일상의 질을 높여주는 실용적인 물건도 저를 격려하는 소비가 될 수 있고요.

누군가에게는 장바구니를 채우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카드값을 늘리지 않는 일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빽가의 옷장은 청소의 대상이 되고, 은성의 꽃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기분을 바꾸며, 상훈의 돈가스에는 어린 시절의 시간이 남아 있다. 세 사람의 소비에는 물건만큼이나 각자 돌아가고 싶은 상태가 담겨 있었다.

편집 안내

이 글은 「근로소비자」 6화의 영상 대화에 박은성·유상훈·빽가의 사전 답변을 더한 확장 인터뷰입니다. 본문 답변을 보강하고, 영상에 담기지 않은 별도 사례와 질문은 ‘영상에서 다 못한 이야기’에 모았습니다. 문장은 읽기 좋게 다듬었으며 실제 발언을 그대로 옮긴 속기록은 아닙니다.

채널 소개

「쓴만큼」은 돈과 시간을 쓴 만큼 그 사람이 보인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채널입니다. 첫 시리즈 「근로소비자」는 내가 벌어서 내가 쓰는 사람들의 소비와 삶을 이야기합니다.

제작: 마크비전(MarqVision) · 확장 인터뷰의 편집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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